수행적 설치 《써머스노글로벌리즘》에서 여름날 포플러 나무의 솜털이 눈처럼 흩날리는 장면은 흔들면 구체 형태의 유리병 속 눈이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는 스노글로브의 형상으로 다시 상상된다. 재전유된 장면은 기억의 층위로부터 떠오르며, 새로운 사건과 친숙한 도상이 중첩되는 지점에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간의 감응의 틀을 탐색한다. 한편 포플러 솜털의 눈보라는 도시 생태 속 산업화의 잔재를 드러내는 동시에, 스노글로브의 기원적 형상에 얽힌 서구 식민주의적 시각 문화의 잔향을 호출한다. 결론적으로 연구의 초점은 시각과 촉각의 긴장에 대한 탐구로 이해되며 반복되는 눈보라의 모티프는 궁극적으로 생물학적 발효를 통한 동동주의 양조 과정에서 관찰되는 쌀알갱이의 부유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스노글로브의 유리 구체는 발효 용기로, 포플러 솜털은 미생물 배지로 사용된다. ‘동동’이라는 의태어를 포함한 이름도 언어와 물질이 얽힌 심상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써머스노글로벌리즘
Installation;
poplar seed collection net, microbial medium and nuruk incubator based on poplar fluff, bottled poplar fluff and leaves, dongdongju brewing process, dongdongju jar with floating rice grains, snow globe containing a miniature poplar tree, display of particulate materials tagged as ‘snow’,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설치;
포플러 솜털 채집망, 포플러 솜털 기반 미생물 배지 및 누룩 인큐베이터, 병에 담긴 포플러 솜털과 잎, 동동주 양조 과정, 쌀알이 부유하는 동동주 항아리, 포플러 나무 미니어처가 담긴 스노글로브, ‘눈’으로 태그된 입자형 재료의 샬레 디스플레이, 혼합 재료, 크기 가변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 지원작